정계정맥류 코일, 경화제 - 의학 상담

안녕하세요, 민트병원 박찬 원장입니다.
정계정맥류에 대해 많이 알아보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군요, 하나씩 답변 드리겠습니다.

1. 색전술에 쓰이는 코일은 뇌동맥류에 쓰이는 코일과 같은 종류입니다. 시술 중 코일이 보여야 하기 때문에 금속 재질이 들어가서 엑스레이 찍으면 보이긴 하지만 뇌혈관 동맥류를 막을 때에도 쓰일 정도로 실처럼 매우 부드럽습니다. 절대로 주변 구조물을 찌르거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2. 시술 과정에서 환자분이 손으로 음낭 위쪽을 누르는 것은 말씀하신대로 음낭 쪽으로 경화제가 내려가는 것을 막는 목적 + 경화제를 위로 역류시키기 위함입니다. 고환정맥은 신장정맥에서부터 길쭉하게 내려와서 음낭까지 연결되어 있고 재발율을 낮추려면 경화제가 고환정맥에 최대한 많이 닿는 것이 좋기 때문에 그렇게 합니다. 경화제는 혈관 내를 다 채워야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다량의 피와 섞이면 분해되어 그 기능을 잃고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신장정맥은 고환정맥과 비교하기 어려울만큼 매우 큰 혈관이기 때문에 고환정맥에서부터 경화제가 신장정맥으로 역류가 되더라도 되는 즉시 다량의 피와 섞이며 혈관벽에 닿지 못하여 그 기능을 잃기 때문에 신장정맥이나 전신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

3. 현재 색전술은 인터벤션 영상의학과에서 시행하는 치료이며 비뇨의학과에선 수술적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초기 치료로 정계정맥류 색전술을 꺼린다"라는 점은 좀 더 자세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병원에 정계정맥류 진료 보는 과가 주로 비뇨의학과이기 때문에 수술을 먼저 추천하는 경향이 있기에 그렇게 생각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색전술은 전신마취 없이 팔에 작은 국소 마취만으로 모든 시술이 진행되고 당일 일상 생활이 가능하며 재발율은 5% 내외로 낮은 굉장히 좋은 치료법임을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