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혈액투석을 하고 있는 환우입니다.
한두달전쯤 투석혈관이 막혀 대학병원에서 풍선확장 시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혈관 상태가 또 안좋다고 하네요.
시술하면 2~3년은 갈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자주 막힐까요?
늦추는 방법이 있나요?
민트병원 김유동 원장이 답변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민트병원 혈관센터 김유동 원장입니다.
시술로 투석혈관의 좁은 부위를 넓혔는데 얼마 안가서 다시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넓혔던 자리가 다시 좁아진 경우입니다. 좁아졌던 투석혈관은 넓혀도 시간이 지나면 필연적으로 다시 좁아지게 되어있습니다. 좁은 부위를 넓혀도 정맥벽에 가해지는 높은 압력과 많은 양의 혈액이 계속해서 그 부위를 자극하기 때문인데요, 다시 좁아지는 속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혈관의 체질 상 더 빨리 좁아지게 됩니다. 또 같은 사람에서도 처음에는 시술하고 오래 유지되다가 점점 시술 후에 재발하는 기간이 짧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관이 점점 두꺼워지고 단단해지면서 같은 시술을 해도 전에 비해 얼마 못가서 좁아지게 됩니다.
두 번째는 투석이 끝날 무렵 혈압이 떨어져서 막히는 경우입니다. 혈압이 떨어지면 특별히 좁아진 부위가 없어도 혈액이 충분히 흐르지 못하고 투석혈관 안에 정체되면서 결국 막히게 됩니다. 자가혈관 보다는 인조혈관으로 투석하시는 분들에게서 이런 경우가 더 흔합니다.
세 번째는 인조혈관이 오래되고 변성이 심해져서 막히는 경우입니다. 인조혈관은 계속 사용하다보면 낡고 헤지면서 인조혈관 안이 거칠어지고 표면이 불규칙해집니다. 그러면 혈전이 생기고 막히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첫 번째 경우에는 다시 풍선확장술을 시행하거나 반복해서 조기재발하면 스텐트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경우에는 투석 시 혈압이 안떨어지도록 조치를 취해야하며(다리 올리기, 투석 시 혈압상승 약물 복용 등), 그럼에도 계속 막히면 윗팔에 새로운 투석혈관 조성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경우에는 오래된 인조혈관을 새로운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