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임신 중 '하지정맥류'
출산 후 지속되면 전문의 진단 필요

민트병원 김건우 원장이 하지정맥류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기사입력 2017-03-08 14:22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서울시 송파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전모씨(35·여)는 퇴근 때가 되면 유난히 다리가 묵직하고 쉽게 부어 불편함을 느꼈다. 오른쪽 허벅지 바깥쪽으로 울긋불긋 거미줄 같은 혈관이 살짝 비치기도 했지만 크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문제는 임신한 뒤로 다리가 붓는 현상이 더 심해져 막달에는 다리 저림 때문에 편히 누워서 잘 수도 없었다. 출산 후 1년이 지나도록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그제야 인근 병원을 찾았다. 진단명은 '하지정맥류'였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정맥의 판막 이상으로 혈액이 정체돼 다리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심장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혈관 내 판막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혈액순환장애가 생기는 게 주원인이다.
흔히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혈관이 도드라지는 질환으로 대표되지만 근육 속을 관통하는 관통정맥에 이상이 있을 경우엔 혈관이 튀어나오는 증상 없이 다리 저림과 부종 등의 약한 불편만 동반하는 경우도 흔하다. 때문에 방치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원장은 "임신 시 여성호르몬의 증가로 혈관 벽이 약해지고, 자궁의 압박으로 골반의 정맥 흐름이 장애를 받아 하지정맥류가 생길 수 있다"며 "특히, 임신 중 늘어난 골반정맥은 회음부나 사타구니, 엉덩이 쪽까지 정맥류 증상이 발병하는 비전형적 하지정맥류인 '회음부 정맥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임신 중 생긴 하지정맥류는 출산 후 대부분 저절로 호전되는 게 특징이다. 호르몬 분비량이 다시 정상화되고 자궁의 크기 또한 원래대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래부터 혈액순환 장애를 겪었던 여성이라면 임신이 반복되고 나이가 들수록 혈관과 다리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김건우 원장은 "임신을 계기로 다리 혈관의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한다"며 "임신 초기부터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수시로 착용해 혈관이 더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출산 3개월 후에도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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