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불임의 원인 '정계정맥류'…임신 전 꼭 체크해야"

(사진 설명) 정계정맥류 색전술 시술모습.
정계정맥류는 남성불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임신계획이 있다면 사전 검진을 통해
정자의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입력 : 2016.12.13 15:39:00 수정 : 2016.12.13 15:39:04
# 결혼 3년 차에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던 직장인 A씨(38). 뒤늦게 불임 전문병원을 찾았다가 의외의 진단을 받았다. 정자의 40% 정도에서 DNA 손상이 심각했고 활동성도 떨어져 수정이 힘들다는 것. 평소 등산을 즐길 정도로 건강 하나는 자신있던 터라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A씨의 정자가 건강하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정계정맥류’를 앓고 있었던 것이다.
불임의 아픔은 남성에게도 존재한다. 통계적으로 남성불임은 전체의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정계정맥류’가 꼽힌다.
정계정맥류는 고환에서 나오는 정맥혈관이 구불구불 늘어나면서 고환의 기능이 점차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고환의 온도가 올라가고 정자의 활동성과 생성능력이 서서히 떨어지게 된다. 심하면 불임의 원인이 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재욱 대표원장은 “정계정맥류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병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 불임검사 도중 확인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며 “임신계획이 있거나 결혼을 앞뒀다면 우선적으로 정액검사, 초음파검사 등 기본적인 검진을 통해 정자의 이상 유무 등을 확인하고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계정맥류는 성인 남성의 약 15%에서 나타날 만큼 발병률이 높다. 특별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청소년기부터 조금씩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WHO(세계보건기구)는 청소년기 꼭 받아야 할 검사항목으로 ‘정계정맥류’를 꼽기도 했다.
만일 고환에 묵직한 통증과 열감이 있거나 구불구불한 혈관이 만져진다면 이미 병이 진행된 상황일 수 있다. 다행히 정계정맥류의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고 완치율도 높은 편이다. 예전에는 혈관을 잘라서 묶는 수술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몸에 무리가 없고 회복이 빠른 ‘정계정맥류 색전술’ 등 비수술 치료법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건우 원장은 “색전술의 경우 수술적 치료와 비교했을 때 임신률에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합병증이 적으며 재발률도 2% 이하로 매우 낮아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며 “유럽에서는 정계정맥류의 1차적 치료법으로 이미 널리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트병원 정맥류센터는 정계정맥류 외에도 하지정맥류, 골반정맥류 등 모든 정맥류 질환을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병원 측은 12월 현재, 정계정맥류 색전술 시술건수 2400건을 돌파함으로써 국내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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