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디스 지망생,
하지정맥류 흉터 없이 개선할 수 있을까?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건우 원장이 하지정맥류 초음파 검사를 하는 모습.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거주하는 여대생 김모 씨(22)는 최근 날씨가 풀리며 고민에 빠졌다. 고교시절부터 하지정맥류를 앓아온 그는 최근 증상이 심각해지며 병변을 스타킹으로도 감추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승무원 지망생으로 날씬한 몸매를 갖고 있지만 짧은 스커트나 반바지를 입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여태까지 치료를 미뤄왔지만 곧 다가올 공채에 대비해 병원을 찾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하지정맥류는 수술 같은 것을 받아야만 된다고 알고 있어 막연히 두려웠다”며 “최근 병변을 개선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나왔다고 들어 치료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후에는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정맥류는 피부 속 가느다란 정맥에 이상이 생겨 다양한 크기로 커지는 질환이다. 외관상 혈관 모양이 꼬불꼬불하고 튀어나와 있으며 지름이 3㎜ 이상인 혈관을 지칭한다. 튀어나오지 않았어도 초음파 검사에서 역류하는 등 비정상적인 혈액의 흐름을 보이는 표재성 혈관도 정맥류로 본다. 이를 방치하면 비정상적인 혈액의 흐름이 오랜 기간 지속돼 부종, 색소침착, 피부염, 궤양 등이 나타나는 ‘만성 정맥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여성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를 앓고 있는 여성 중 봄을 앞두고 스커트를 입을까 말까 망설이는 경우가 적잖다. 종아리 위로 툭 튀어나온 푸른 혈관이 비치는 정맥류는 노출을 꺼리게 만드는 주범이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처음엔 다리가 쉽게 피곤하고 발이 무거운 느낌이 나 방치하기 쉽다”며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특히 새벽녘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아파서 잠을 깨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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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의료용 접착제로 간단하게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면서 기존 치료의 단점을 보완한 ‘베나실(Venaseal)’ 시술법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베나실은 2015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지난해 12월에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최종 심의를 통과해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김 원장은 “베나실은 문제가 되는 혈관에 접착제를 얇게 도포해 폐쇄시키는 원리를 쓴다”며 “이를 통해 정맥피가 역류하는 것을 방지해 하지정맥류를 근본적으로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베나실 치료는 열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레이저 및 고주파 치료시 발생할 수 있는 피부 화상, 색소 침착, 신경 손상 등 합병증 우려가 없다”며 “현재 나온 치료법 중 가장 빠르고 간편한 방법이면서 치료 효과는 우수해 바쁜 현대인, 특히 튀어나온 혈관 때문에 미용적으로 고민이 많은 젊은 여성에게 적합하다”고 덧붙엿다.
우선 초음파 영상 가이드를 보며 정맥에 2㎜ 정도의 얇은 의료용 도관(카테터)을 삽입, 문제 혈관에 카테터로 생체 접착제를 주입해 늘어난 혈관을 붙여준다. 주입과 동시에 해당 혈관은 폐색되고 혈류는 멈춘다. 접착제는 체내에 서서히 흡수돼 안전하다. 김건우 원장은 “접착제 시술도 기존 치료법과 마찬가지로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문제 혈관을 정확히 짚어내는 게 시술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베나실 치료는 마취하지 않고, 시술 후 통증이 적고 멍이 들지 않으며, 압박스타킹을 착용할 필요가 없다. 회복까지 1~2일이면 충분해 직장인이나 취업준비생 등에서 선호도가 높다. 단 새로 도입된 만큼 혈관질환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도가 높고 하지정맥류 치료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의료장비를 갖춘 병원에서 치료받는 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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