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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자궁근종, MRI 검사·맞춤 치료로 '임신 걱정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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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민트병원 | 작성일자 | 17-11-28 11:36 | 조회 | 2076 |
[조선일보] 자궁근종, MRI 검사·맞춤 치료로 '임신 걱정 뚝'
MR하이푸, 정교하게 근종 치료
# 유치원교사 양모(34·여)씨는 임신이 안돼 난임클리닉을 찾았다. 검사 결과, 부부의 문제는 가임력 자체가 아닌 '자궁근종'에 있었다. 담당의사는 "자궁근종은 임신 기간 내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임신 전에 먼저 자궁근종 치료를 받으라고 권유했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 근육인 평활근에 생긴 양성종양으로 생리통, 생리과다, 빈뇨, 빈혈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가임기 여성의 30~40%가 겪는데, 근종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가임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면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산부인과 전문의 김하정 원장은 "자궁근종이 있어도 대부분 자연분만으로 출산할 수 있지만, 3㎝ 이상의 근종이 자궁 체부 아래쪽에 있는 등 산도가 좁아진 경우 제왕절개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며 "또한 자궁근종으로 자궁내막이 얇아져 태아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혈액 공급량이 줄어드는 경우, 심하면 유산에 이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자궁근종 치료로 자궁 적출이나 근종 절제술이 빈번했다. 최근에는 환자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자궁 손상을 최소화하는 비수술 치료가 대세다. 대표적으로 MR하이푸(HIFU)와 자궁근종 색전술 등이 있다.
◇MR하이푸, 자궁 손상 거의 없어 안심
하이푸는 절개 없이 체외에서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쏘아 자궁근종을 태우기 때문에 신체 부담이 적다. 출혈이나 조직 약화로 인한 자궁 손상을 최소화하므로 임신계획을 세운 여성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술이다. 하이푸는 영상 가이드를 활용해 정확한 목표지점을 찾아 안전하게 태우는 것이 관건이다. 이때 영상장치가 MRI일 경우 'MR하이푸'로, 초음파일 경우 '초음파하이푸'로 구분된다.
MR하이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유일하게 임상치료용으로 인정한 방식이다. MRI의 3차원 입체 영상을 통해 보다 정교한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등의 안전장치를 갖춰 시술 부작용과 합병증을 최소화한다. '자궁내막에 대한 안전성' 부분도 최근 학술적으로 입증됐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영상의학과 전문의 김영선 원장이 SCI급 학술지인 '유럽영상의학회 2017년 9월호'에 발표한 논문에도 나와 있다. 김영선 원장은 MR하이푸로 점막하근종(자궁내막에 인접한 자궁근종)을 치료한 총 10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자궁내막의 손상 정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손상이 없는 경우가 56.4%, 점과 같은 손상이 24.8%, 1㎝ 미만의 미세한 손상은 13.7%, 1㎝ 이상의 손상이 4.3%로 총 95.7%가 정상이거나 미세 손상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손상된 환자의 81.1%는 추적 검사 과정에서 조직이 정상적으로 회복됐다. 김 원장은 "이 연구결과는 '임신을 계획 중인 자궁근종 환자는 MR하이푸를 고려할 수 있다'고 한 미국 FDA의 임상지침과 맥을 같이 한다"며 "다만, 초음파하이푸에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MR하이푸 시술 3개월 후, 직경 5.4㎝였던 자궁근종이 직경 1.8㎝ 크기로 감소했으며 이후 부정출혈과 생리 기간이 길어지는 증상도 해소됐다.
◇하이푸 적용 어렵다면 '맞춤 플랜'으로 치료
하이푸 치료가 모든 자궁근종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궁근종의 크기가 크고 개수가 많거나, 근종의 속성상 혈류량이 많고 근육세포의 구성률이 높을 경우 다른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 또 다른 비수술 치료로 자궁근종 색전술이 있다. 이 시술은 근종으로 이어지는 혈관 속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입구를 색전제로 폐쇄, 근종을 괴사시킨다. 시술 후 근종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던 혈액이 차단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원리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영상의학과 전문의 김재욱 대표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MRI 검사를 통해 자궁근종의 유형과 속성을 살피고 환자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등 분과별 협력진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가 끝난 뒤에는 자궁이 안정적인 상태를 되찾을 때까지 최소 6개월 이상 지켜보며 추적관리를 해야 한다. 이는 모든 자궁근종 치료에 해당되는 공통적인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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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여정 CS M&E 기자 hy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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