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자궁근종도 스마트하게 치료…
MR하이푸·색전술 ‘멀티치료’

“자궁근종, 하이푸로 치료하면 안 될까요?”
최근 자궁근종으로 진단받은 여성들은 절개과정이 없는 자궁근종하이푸 치료를 받고 싶다고 먼저 이야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이푸치료가 자궁적출, 절개 없이 회복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지면서다. 과거에 비해 환자 연령대도 젊어지며 자궁보존, 비절개 시술의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요즘 ‘자궁근종 치료법’을 검색하면 필수로 따라오는 키워드가 ‘자궁근종 하이푸’다. 수많은 병원에서 ‘절개 없이 무조건 간단하게 치료하고 있다’고 소개돼 있지만, 그리 간단하게 결정할 만한 것은 아니다.
우선 하이푸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이는 고강도집적초음파(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를 한 곳에 모아 발생시킨 65~100도의 고열로 종양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절개 없이 이뤄져 자궁내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장비를 통해 치료하게 된다. 크게 초음파유도 ‘초음파하이푸’와 MRI유도 ‘MR하이푸’로 나뉜다.
김영선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서울 송파구 문정동 위치)는 “하이푸가 자궁근종 절개수술에 비해 출혈, 통증이 적긴 하지만 ‘부작용이 아예 없다’는 것은 과장된 말”이라며 “시술자의 숙련도, 혹은 사소한 실수에도 2도 이하의 피부화상, 자궁내 정상조직 손상, 피하지방 열손상, 좌골신경 손상, 장 파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공적인 자궁근종 하이푸치료에서 중요한 요소가 ‘온도조절’ 및 고화질 영상이다. 고열을 활용하는데다가 시약확보가 좋지 않은 경우 자칫 정상조직까지 손상되는 등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
MR하이푸의 경우 초음파에 비해 입체적인 영상 및 시야 확보가 유리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MRI 영상을 통해 온도를 측정할 수 있어 이를 바탕으로 과하지 않은 에너지를 사용할 뿐 아니라 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자동 조절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어 이러한 부작용을 막는데 기여한다. 가령 치료 중 기기 등이 과열된 경우 자동으로 쿨링시스템이 가동된다. 즉 최소 열에너지로 화상 및 정상조직 손상을 방지하는 스마트한 자궁근종 치료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 MR하이푸 방식만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치료용 허가를 받았다. 건강보험 포괄수가제도 MR하이푸만 적용된다.
김 원장은 이와 함께 자궁근종 하이푸를 ‘만능치료’로 여기는 분위기도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흔히 자궁근종 하이푸치료가 만능이라고 여기지만 하이푸로 모든 자궁근종을 100%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적절한 치료기준과 안전성이 1원칙이며, 하이푸에 맞는 근종을 선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궁근종은 한가지 타입만 있는 것이 아니고 복합적인 양상을 띤다. 이를 제대로 진단해 적절한 치료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근종이 너무 크거나 개수가 너무 많다면 자궁근종 하이푸만으로 치료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하이푸와 자궁근종색전술을 병용하는 통합치료에 나서기도 한다. 자궁근종색전술은 근종으로 향하는 혈관에 특수약물을 주입해 영양공급 및 혈액을 차단해 근종을 괴사시키는 안전한 치료법이다. 최소침습으로 이뤄져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
민트병원은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 산부인과 전문의 등이 다학제적 접근을 바탕으로 자궁근종 통합치료에 나서고 있다. 김영선 원장은 국내서 가장 많은 하이푸 관련 SCI급 논문을 발표하는 등 자궁근종 관련 활발한 연구로 치료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