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세계 콩팥의 날…
만성신장질환, ‘이렇게 관리하세요’
3월 8일은 ‘세계 콩팥의 날’이다. WHO는 2006년부터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을 세계 콩팥의 날로 지정해 신장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콩팥은 등쪽 허리의 잘록한 부분 바로 위에 척추를 중심으로 양 쪽에 하나씩 두 개가 있다. 주먹만한 크기에 완두콩과 비슷한 모양으로 ‘콩팥’으로 불린다.
콩팥의 대표적인 기능은 소변을 만들어 배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몸 속 수분을 조절하고 노폐물을 제거한다. 적혈구 생성을 돕고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수분과 노폐물이 몸 속에 과다하게 축적되고 전해질불균형이 생기며, 산-염기 평형도 깨지게 된다. 실제로 ‘콩팥건강’에 신경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배재익 민트병원 대표원장은 “신장은 체내 주요기능을 수행하지만 기능이 반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평소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미 신장기능이 떨어진 경우 다양한 콩팥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배 원장은 “콩팥질환은 신장기능에 생긴 모든 문제를 통튼다”며 “일정 기간에 걸쳐 하루 150㎎ 이상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는 단백뇨가 있거나, 콩팥기능이 정상의 60% 이하로 떨어졌을 때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둘 중 하나만 해당해도 콩팥병에 해당된다”며 “신장이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 신장기능 저하 자체뿐 아니라 다양한 신체이상 증상이 나타나 합병증을 유발할 우려가 높아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콩팥기능이 정상의 5~10% 이하로 저하돼 요독증이 심해지면 말기신부전에 빠진다. 체내 노폐물이 쌓이면서 피로하거나 혼미한 상태가 지속되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부종이 생기고 특히 무릎 아래쪽 다리가 붓는 것이 특징이다. 입맛이 사라지며 혈압조절능력도 떨어져 고혈압이 나타날 우려도 높아진다. 이밖에 뼈가 약해지고, 불임증, 말초신경질환, 심전도장애, 부정맥 등이 생길 수 있다.
배재익 원장은 “만성신부전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려면 원인질환이 있는 경우 이를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당뇨병 환자는 혈당관리를, 루푸스 환자는 면역억제제 투여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혈압과 단백뇨 조절이 공통적사항이다.
최근에는 말기신부전을 진단받아도 대개 투석치료가 가능해 사망률은 낮다. 콩팥을 대신해 수분과 노폐물을 배출해줄 수 있는 신대체요법 중 하나다.
신대체요법은 혈액투석, 복막투석, 콩팥이식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이식이 치료효과 면에서 뛰어나지만 신장 공여자를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많이 받는 것이 혈액투석이다. 몸속 혈액을 뽑아 투석기에서 걸러낸 다음 다시 혈액을 주입한다. 인공신장기를 갖춘 병원에서 일주일에 3회씩 네 시간 정도 소요된다.
만성콩팥질환자는 투석뿐 아니라 생활습관에도 주의해야 한다. 우선 칼륨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 콩팥이 나빠지면 칼륨 함유량이 높아져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배재익 원장은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 톳, 땅콩, 바나나, 코코넛워터 등도 자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콩팥이 나쁜 사람은 무리한 운동도 금물이다. 심한 운동을 하면 근육이 손상되고 이곳에서 나오는 단백질이 콩팥으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다. 콩팥검사에서 칼륨 수치가 dL 당 5mL 이하인 경우는 괜찮지만 그 이상이면 삼가야 한다. 걷기, 고정사이클, 수영 등 가벼운 유산소운동 정도가 무난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