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의 수술 없는 치료! 자궁동맥색전술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자궁근종은 근종을 먹여 살리는 혈관이 발달되어 있어 쉽게 출혈이 되는 양성종양으로 자궁내막과 가까이 있는 경우에는 생리과다를 유발하며 심할
경우에는 빈혈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혈액 공급이 많은 종양이기 때문에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할 때 출혈의 위험성이 커서 매우 주의하여 수술을 해야 하는 종양인데,
1990년대 중반에 프랑스 파리7대학 병원에서 라비나 (Ravina JH)라는 의사가 수술 전에 출혈을 방지할 목적으로
자궁동맥색전술이라는 시술을 처음 시행하게 되었다.
당시 자궁근종으로 인해 하혈이 너무 많아 빈혈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수술 중에 출혈의 위험성이 높은 것을 설명하고 수술 중
출혈을 막을 목적으로 색전술이라는 시술을 받게 했다. 색전술이라는 시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출혈이 있는 혈관을 막아 출혈을 멈추게 하는 시술로
시행되어져 왔는데 이 방법을 수술 전에 도입한 것이었다.
환자들은 색전술 시술을 잘 받고 퇴원하였고 수술 예약 때가 되었다. 닥터 라비나 (Ravina JH)는 수술을 준비하고 환자들을
기다렸는데 다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유인즉 지금까지 많은 하혈로 고생했었는데 색전술 후에 이런 증상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져 자신은 수술을 받기 싫다는 것이었다.
예상
밖에 결과에 놀란 의사는 환자 불러 다시 진단을 해 보았고 그 결과 근종의 크기가 줄어 들어 지금까지 출혈의 원인이 되었던 근종이 괴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이 의사는 자궁근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대신 자궁동맥색전술을 시행하여 그 결과를 1995년
란셋(Lancet)이라는 유명한 의학저널에 보고하였고 그 이후로 이 시술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시술이 시작된지 10여년이 지나면서 사용하는 재료나 색전물질은 더욱 발전하였으며, 합병증은 매우 낮으면서 효과는 더욱 좋은 시술로 인정받게
되었다. 미국에서도 매해 10,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이 시술을 받고 있으며 이제까지 이 시술에 대해 비호의적이던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 조차 이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하여 2008년 산부인과임상지침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또한, 공공의료가 발달한 영국에서는 국책사업으로
자궁근종치료에 있어서 수술적인 치료와 비수술적인 치료인 색전술을 비교하여 효과는 같으면서 색전술 치료가 보다 안전한 치료 방법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국무장관인 곤돌리자 라이스도 자궁근종으로 워싱턴대학병원에서 자궁동맥색전술 치료를 받았으며 시술 후 몇 일이 지나지 않아 다시 업무에
복귀하여 일반인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는데 이전과 같은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수술할 때 출혈을 막기 위해 시도되었던 자궁동맥색전술 치료가 이제는 수술 자체를 대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가 되었다. 의학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결국 환자들에게 합병증은 적고 효과는 좋으면서 수술을 대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수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된
자궁동맥색전술 치료는 자궁근종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에게 희소식임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