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자궁근종 관리,
건강한 생활습관만큼 중요한 ‘정기검진’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사내 ‘건강전도사’로 불리는 골드미스 김모 씨(42). 최근 자궁근종으로 진단받고 크게 당황했다. 최근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으러 갔다 의사로부터 “자궁에 혹이 있으니 앞으로 주기적으로 관찰하자”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은 당연히 이런 질환과 거리가 멀 것이라는 자신했는데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흔히 제때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만병이 무서울 게 없다’는 말을 믿어왔던 김 씨다. 평소 건강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만큼 놀랐다.
하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어도 근종이 생길 수는 있다. 이는 굉장히 흔한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 중 40~50%가 근종을 갖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이 중에서도 35세 이상이라면 2명 중 1명꼴이다.
흔히 좋은 생활습관을 갖고 있으면 자궁근종 문제와 거리가 멀 것이라 여기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유전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김하정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자궁근종은 가족 간 연관성이 확실히 존재하기 때문에 어머니·이모·할머니·고모가 자궁근종을 가진 경우 주의하고 정기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실제로 약 3대에 걸친 직계가족 중 최소 2명 이상 같은 질병에 걸리는 가족력을 가진 경우 자궁근종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자궁근종은 이렇다 할 증상이 없는 게 특징이다. 특징적으로 월경과다, 이로 인한 빈혈, 드물게 생리통이 나타난다. 하지만 생리를 하는 여성이 흔히 겪는 문제이다보니 모르고 넘어가는 게 대부분이다.
김 원장은 “가임기 여성은 임신 전까지 모르고 지내다가 임신 후 초음파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잖다”며 “자궁근종을 방치하면 빈혈 등 각종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종양의 위치에 따라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치료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자궁근종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자궁을 들어내 문제를 해결했지만 최근엔 자궁을 보존하는 비수술적 치료가 널리 행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궁근종 하이푸와 자궁근종색전술을 꼽을 수 있다.
하이푸 치료는 칼을 대지 않으므로 의사의 눈을 대신할 영상장비가 필수적으로 동원된다. 초음파와 MRI 중 어떤 영상을 보느냐에 따라 ‘초음파하이푸’와 ‘MR하이푸’로 구분된다.
김영선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MR하이푸는 자기공명영상(MRI)과 고강도집적초음파 하이푸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술’”이라며 “골반강 전체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고, 실시간 장기 온도 모니터링도 가능해 기존 하이푸 부작용 위험을 현저히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장점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MRI 유도 방식 하이푸만 임상치료용으로 허가했다. 무엇보다 MR하이푸는 근종 개수가 많거나 크기가 크더라도 꼼꼼히 치료할 수 있을 정도로 치료정확도가 높아 환자들이 만족해한다.
치료 전후로 한자리에서 시술 전 근종을 파악하는 MRI 촬영, 시술, 시술완료 후 결과를 확인하는 MRI촬영까지 한 자리에서 대기 없이 이뤄진다. MR하이푸는 일반적으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MRI 영상을전문으로 판독하며 시술을 전담해 안심할 수 있다.
근종 개수가 많거나 너무 크다면 하이푸치료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 인터벤션 치료의 한 종류인 자궁근종색전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사타구니에 2㎜ 정도 최소침습 후 혈관 속으로 카테터를 삽입, 근종으로 이어진 혈관입구를 색전제로 차단한다. 시술 후 근종에 공급되던 혈액이 끊기고, 영양분과 산소가 차단되며 크기가 줄어들고 증상이 호전된다. 괴사돼 쪼그라든 자궁근종은 몸속에 남아도 아무런 해가 없다.
김재욱 민트병원 대표원장은 “자궁근종은 보통 다발성으로 두 개 이상 생겨나는 경우가 더 흔하다”며 “이미 치료를 받았더라도 자궁의 다른 부위에 또 생기진 않는지 정기적으로 자궁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무엇보다 자궁건강을 지키려면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평생주치의가 될 수 있는 병원을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근우 기자 newspaper3859@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