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정맥류가 있으면 불임이다?
정계정맥류란 무엇인가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정계정맥류가 소개되면서 정계정맥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정계정맥류라는 어려운 명칭 때문에 병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계정맥류는 말 그대로, 精系靜脈瘤 , 즉 음낭에서 빠져나가는 정맥혈관에 장애가 생겨 피가 고이고 정체되어 울퉁불퉁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합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부쪽 정맥 흐름에 장애가 생겨 부풀어 오르는 질환인데 이와 비슷한 원리로 고환 정맥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면 됩니다.
정계정맥류 남성불임과 관련이 있다?
대부분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나타나며, 손으로 만져 보면 음낭 한쪽에서 고무줄이나 라면발 모양의 덩어리가 만져지지만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성인의 10~15%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불임으로 검사중인 남성의 경우에는 21~41%, 불임 남성의 양쪽 정계정맥류 빈도는 4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의 약 90% 정도는 왼쪽에 생기며, 그 이유는 왼쪽 고환 정맥의 주행 경로가 더 길고 왼쪽 신장정맥으로 연결되어 판막에 부전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고환의 생리적 기능을 위한 최적의 온도는 체온보다 4~6도 정도 낮은 상태여야 하는데 이렇게 피가 고환 주변에 고여 있으면서 정상적인 고환의 방열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즉, 고환과 정자가 열손상을 받아 정액의 양과 정자의 운동성이 감소하게 되며, 심한 경우 고환의 위축이 올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음낭의 온도가 1도 올라가면 정자수가 40%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청소년기부터 관리 관찰 필요
청소년기 전후에 발생한 정계정맥류는 평생 지속되고 일부 환자에서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차 고환기능의 저하를 초래 할 수도 있으므로 성인의 경우와는 달리 좀 더 적극적인 경과 관찰과 추적검사가 필요합니다. 정계정맥류를 지닌 청소년의 경우는 성인이 될 때까지 치료하지 않고 기다릴 것을 권유하는 경우에 고환 기능 저하를 차단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를 놓칠 위험성이 있으므로 사춘기 후에 정액 검사가 가능한 경우에는 적극적인 추적 검사 후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수술과 비수술적인 색전술이 있으며, 최근 색전술이 재발방지와 빠른 회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병을 키우기 전에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