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의 비정상 자궁출혈, 어떻게 치료할까요?
민트병원 부인과센터 김하정 원장
■ 비정상 자궁출혈이란?
사람마다 월경의 기간과 양과 주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일정하고 고유한 패턴을 가지기 마련인데요. 비정상 자궁출혈이란 ① 이런 개인의 고유한 월경 양상에서 벗어나 월경 주기, 월경 양, 월경 기간이 변하거나 ② 월경시기가 아닌 때에 출혈이 있는 경우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생리는 자궁 내막의 전체가 동시적으로 탈락하지만, 비정상 자궁출혈은 자궁 내막이 국소적으로 부분부분 탈락하면서 예고없이 하혈이 반복됩니다. 따라서 경미한 출혈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거나, 과도한 출혈로 응급치료가 필요한 경우까지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성호르몬 분비 축이 아직 성숙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비정상 자궁출혈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출혈성 질환이나 자궁 또는 질 등의 선천적 이상 등으로도 비정상 자궁 출혈이 생길 수 있으나, 이는 매우 적은 빈도입니다.)
■ 청소년기 출혈의 다양한 원인
결국 비정상 자궁출혈의 원인은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배란 및 생리주기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인데요. 이는 과도한 다이어트, 과격한 운동, 약물 복용, 스트레스, 식생활 변화 등 다양한 환경 내외적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드물지만 ※만성 질환(내분비 질환 : 고프로락틴혈증, 갑상성 질환, 부신 질환, 당뇨병 / 양성 질환 : 생식기 염증, 난소낭종, 자궁근종) ※출혈성 질환(지혈이 잘 되지 않는 응고장애, 가족력, 5cm 이상의 멍 자국, 초경부터 과다한 월경) 등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비정상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어떻게 검사하나요?
(좌)민트병원 부인과센터 김하정 원장 상담모습 / (우)민트병원 MRI실
- [상담] : 정확한 진단을 위한 출발은 부인과 전문의와의 상담입니다. 전문의는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병력을 확인하고 일차적인 진단 및 검사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 [부인과적 진찰] : 정확한 출혈부위를 진단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검사입니다. 성경험이 있는 경우 진찰을 통해 자궁경부, 자궁내막에 직접 내진으로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 [골반 MRI] : 성경험이 없는 청소년의 경우에는 무리한 진찰을 시행하기 보다는 방사선 노출 우려가 없고, 골반장기 이상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골반 MRI 를 이용하여 검사를 진행합니다.
■ 어떻게 치료하나요?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았다면, 최대한 빨리 하혈을 멈추고 정상적인 월경패턴을 되찾도록 맞춤 치료가 이뤄져야 합니다. 크게 다음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무배란성 자궁출혈] : 청소년기 비정상 자궁출혈의 95%가 무배란성 자궁출혈입니다. 이는 대부분 호르몬제를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질환이 없고 월경 양이 많지 않다면, 월경 일지 등을 작성하면서 일정 기간 약물치료나 외과적 수술없이 추적, 관찰할 수 있습니다.
호르몬치료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라는 두 가지 호르몬을 사용합니다. 원인질환에 따라 치료기간이 짧다면 둘 중 하나만 사용하고, 치료기간 길다면 두 호르몬을 함께 복용하는 '복합경구피임제'를 처방합니다. 많은 청소년 환자와 부모님들이 피임제의 복용을 기피하지만 피임제는 청소년기에 복용하여도 향후 임신이나 성장 및 성적 성숙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 [배란성 자궁출혈] : 정상 배란 주기를 갖지만 월경 양이 많은 경우로, 진통제로 많이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일부 소염제는 월경 양을 많게는 40%까지 감소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월경기간에만 복용하면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