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에세이]
골반정맥류와 하지정맥류를
동시에 가진 혈관기형 환자
-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건우 원장 -
혈관기형으로 평생을 다리를 감추고 살아온 환자
멀리 일산에서 당시 병원이 있었던 분당까지 찾아오신 환자분이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다리에 혈관기형이 있어서 다리를 감추고 다니신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분이셨어요. 몇 년 전 혈관 제거 수술을 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혈관기형은 수술로 제거하기가 힘들기에 완전한 치료가 되지는 못했었죠.
그러던 차에 하지정맥류까지 발병했고 병원을 찾다가 민트병원을 찾아오게 되셨어요.
혈관기형에 하지정맥류까지… 환자분이 많이 지쳐계시던 상태였어요. 검사를 해보니 혈관기형에서 기인한 하지정맥류가 있었고, 평소 심한 골반통도 같이 동반되어 있어서 확인한 결과 골반정맥류도 동반되어 있었지요. 이런 정맥류 질환은 같이 발병하는 사례도 흔한 편입니다.
우선 골반정맥류의 비수술 치료방법인 색전술로 골반정맥류를 먼저 치료했어요. 하지정맥류는 그 환자분의 경우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진행하기가 힘들어 여러 회에 걸쳐 주사 치료와 고주파 치료를 시행했고요.
치료 과정이 다른 일반 환자들에 비해 훨씬 힘들고 기간도 길었지만 조금씩 다리가 편안해지고 골반통도 호전되어 갔습니다. 처음 병원을 찾으셨을 땐 웃음기 없는 얼굴이셨는데 점점 얼굴이 밝아져가시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어요. 몸이 나아져가니 환자가 심적으로도 안정을 찾아 나중엔 고맙다면서 웃으시더군요.
이 환자분은 앞으로도 정맥류가 계속해서 생길 수 있는 체질입니다. 당연히 환자의 평생을 책임지는 주치의라는 생각으로 저희 민트병원이 계속해서 도움이 되어드리고자 합니다. 환자 분의 환한 웃음을 지켜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