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MR하이푸, 가임기 여성 수술 부담 줄인다
기사입력 2017-01-16 16:57
자궁근종 진단을 받으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수술까지 받는다면 자궁을 보존할 수 있을지, 향후 자궁 기능에는 문제가 없을지 걱정과 두려움이 밀려든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자궁의 보존 여부를 따지기보다 치료 자체에만 목적을 두고 수술을 많이 했다. 그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부담과 후유증은 환자가 감당해야 했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09년 인구 10만명당 자궁적출술 건수는 430.7건으로 OECD 평균 115.6건의 4배에 달했다. 영국의 28.1건보다 무려 15배 이상이 높은 수치다. 자궁질환 중 가장 흔한 게 자궁근종임을 감안하면 근종 치료에 적출술이 과잉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환자들에겐 자궁 치료 자체가 삶에 미칠 영향도 중요한 문제다. 임신과 출산을 겪지 못한 여성에겐 더욱 그렇다. 자궁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되도록 칼은 대지 않고 치료받길 원한다. 최근 들어 환자중심 치료의 하나로 하이푸, 자궁근종색전술 등 비수술 치료법이 선호되는 이유다.
이 중 하이푸는 강한 에너지의 초음파를 한 점에 집중시켜 종양을 태우는 치료법이다. 몸에 바늘구멍조차 내지 않는 완전한 비침습 치료라 눈길을 끈다. 원래 간암, 유방암 등 암치료에 쓰였지만 최근 들어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에서 치료효과가 입증되면서 빠르게 활성화됐다.
치료과정은 간단하다. 체외에서 쏜 초음파가 신체조직을 그대로 투과해 종양을 태우면 혈류가 차단된다. 괴사된 자궁근종은 쪼그라들어 서서히 부피가 줄어들고, 이로써 증상이 호전되는 원리다. 시술엔 보통 2~3시간이 걸리고, 환자는 시술대에 엎드려 누운 자세로 치료를 받는다.
치료과정에서 마취를 전혀 하지 않고, 출혈과 흉터가 없기 때문에 시술 당일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 수술을 부담스러워하는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하이푸 시술은 의사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병변을 고열로 태우는 치료이기 때문에 영상장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 MRI(자기공명촬영) 영상을 보느냐, 초음파 영상을 보느냐에 따라 MR하이푸와 초음파하이푸로 구분된다.
현재 일반 병의원을 중심으로 널리 보급돼 있는 것은 초음파하이푸다. 하지만 영상의 질이 떨어지고, 온도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자궁이나 주변 장기에 손상을 입힐 우려가 있다.
MR하이푸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 안전하게 치료한다. 시술 중 실시간으로 온도 변화를 확인할 수 있고, 피부 흉터 등이 발견되면 이를 피해서 초음파를 쏘는 기능도 있다. 무엇보다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치료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 때문에 부작용의 위험은 매우 낮고, 치료효과는 극대화된다.
보통 하이푸 시술 전후로 MRI검사가 이뤄지는데, MR하이푸는 자리 이동이나 대기 없이 검사와 시술, 치료결과 확인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김영선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은 "하이푸가 모든 자궁근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될 수는 없기 때문에 시술 전에 정확한 검사를 통해 하이푸 치료가 가능한지, 치료가 얼마나 효과적일지를 판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런 고민 없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시술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는 내달 6일부터 MR하이푸 시술을 시작한다. 그동안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몇 곳에서만 이뤄진 시술인 만큼 일반병원으로는 첫 시행이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를 지낸 김영선 원장은 지난 10년간 MR하이푸만을 연구해온 이 분야 권위자로 통한다. 그는 2010년부터 삼성서울병원 내에서 필립스 소날리브 MR하이푸의 아시아 트레이닝 센터를 전담 운영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대학병원에서는 인터벤션 영상의학과의 특성상 타과 의뢰를 통해 치료과정에만 참여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제는 내원 환자들과 모든 진료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치유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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