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마다 저린 다리…잠복성 '하지정맥류'가 원인일 수도 있어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건우 원장]
기사입력 2016-12-26 17:1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 씨(여 ·40)는 평소 사우나를 즐겨 다니던 중 우연히 사타구니에 몽우리가 생긴 듯 뭉친 것을 발견, 해당 부위가 점점 아파오기 시작했다. 밤에는 다리에 통증, 저림 등의 불편감이 동반돼 제대로 잠을 이루질 못했다.
이런 탓에 인근 병원에서 ‘하지불안증후군’ 진단을 받고 철분제, 수면제, 혈액순환개선제까지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다리 불편감이 해소되지 않았다. 다시 다른 병원을 찾아 다리 초음파 검사를 받은 김 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잠복성 하지정맥류’였다.
하지정맥류 하면 흔히 종아리에 드러난 울퉁불퉁한 혈관을 떠올리지만 김 씨처럼 겉으로 아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도 하지정맥류로 진단받을 수 있다. 이를 잠복성 하지정맥류라고 한다.
잠복성 하지정맥류는 정맥혈관 내 판막에 이상이 생겨 혈류가 역류하고 이 때 발생하는 압력으로 늘어난 혈관의 꽈리 현상이 피부 아래쪽으로 진행되면서 통증, 부종, 경련 등 다리 불편감이 생기는 질환이다. 오전보다 오후에 다리가 무거워지고, 잘 때 쥐가 많이 나며, 다리가 잘 붓는 게 특징이다. 방치하면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기온이 낮아 혈관이 수축되기 쉬운 겨울철에 특히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원장은 “자려고 누웠거나 다리를 가만히 둘 때 불편한 증상이 생기는 하지불안증후군 중 일부는 겉으로 티가 나지 않는 잠복성 하지정맥류가 원인일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단순히 혈액순환개선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는 호전되지 않으며 근본적인 원인을 알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대개 비수술 치료인 고주파 열폐쇄술로 치료한다. 미세한 카테터를 정맥에 삽입해 문제가 되는 혈관까지 찾아들어간 뒤 고주파열을 쪼여 정맥을 막는다. 이때 혈관조영장비로 정맥의 분포도를 정밀하게 관찰하면서 전체 시술을 가이드하며 치료한다. 문제 혈관만을 겨냥해 치료하므로 이후 멍, 통증, 감각 이상 등 부작용이 적어 일반적인 레이저 치료보다 안전성이 높다.
하지정맥류는 재발률이 높은 만큼 첫 시술 시 역류하는 혈관을 정확하게 짚어내 치료하는 게 관건이다. 따라서 정맥류 전문센터에서 해부학적 지식 및 영상판독 능력을 모두 갖춘 인터벤션 영상의학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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