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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자궁근종, 생활습관만 고치면 발병 없을까
등록일 | 17.05.04 조회수 | 964


자궁근종, 생활습관만 고치면 발병 없을까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 원장이 복부 초음파로 자궁근종 유무를 진단하고 있다.



기사입력 2017-04-28 08:2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경기도 분당에서 피아노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35·여)는 외사촌언니가 자궁근종 문제로 40대 이른 나이에 자궁을 들어낸 것을 계기로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적절한 운동을 해주며,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지키는 등 기본적인 건강관리에만 충실하면 자궁근종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에 ‘바른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의사로부터 “자궁에 혹이 있으니 앞으로 주기적으로 관찰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당황했다. 자신은 당연히 자궁근종과 거리가 멀 것이라는 자신했는데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가임기 여성 중 40~50%가 자궁근종을 갖고 있다는 통계다. 이 중 35세 이상 여성이 2명 중 1명꼴이다. 호르몬분비가 왕성해지는 청소년, 20대 젊은 미혼 여성도 적잖게 근종을 가진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세포로 이뤄진 양성종양으로 위치에 따라 크게 △점막하근종 △장막하근종 △근층내근종 등 3가지로 나뉜다. 이 중 점막하근종은 자궁내강에 근종이 위치해 임신을 어렵게 만들 우려가 있다.
김하정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자궁근종은 이렇다 할 증상이 없어 임신 전까지 모르고 지내다가 임신 후 초음파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잖다”며 “종양의 위치에 따라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1000명 중 3~4명 정도는 자궁근육종으로 진단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흔히 좋은 생활습관을 갖고 있으면 자궁근종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유전적 측면이 크다. 가족 간 연관성이 확실히 존재하기 때문에 어머니·이모·할머니·고모가 자궁근종을 가진 경우 주의하고 정기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실제로 약 3대에 걸친 직계가족 중 최소 2명 이상 같은 질병에 걸리는 가족력을 가진 경우 자궁근종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자궁근종을 방치하면 빈혈 등 각종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자궁근종의 가장 흔한 증상은 월경 과다현상이다. 평소 월경 때보다 배 이상으로 월경량이 늘어나 철결핍성빈혈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서서히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적응되면 원래 자신의 월경량이 많겠거니 추측하고 방치하기 십상이다.
자궁근종이 주위 장기를 누를 정도로 커지기도 한다. 가령 방광을 누르면 소변을 자주 보고, 장을 압박하면 소화가 어려워 가스가 차기도 한다. 수술로 제거한 근종 무게가 무려 9㎏에 달하는 경우에 환자는 단순히 배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만다.

김하정 민트병원 원장은 “20대부터 자궁근종이 큰 경우는 드물고, 보통 30대 중후반 이후 크기가 점점 커진다”며 “근종은 여성호르몬에 의존하기 때문에 폐경 전까지 계속 커지다가 폐경 후부터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폐경됐다고 갑자기 근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어서 크기가 크다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궁근종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자궁을 들어내 문제를 해결했지만 최근엔 자궁을 보존하는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들이 나왔다. 미혼여성의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자궁근종 치료법으로 하이푸 치료와 자궁근종색전술을 꼽을 수 있다.

하이푸 치료는 칼을 대지 않으므로 의사의 눈을 대신할 영상장비가 필수적으로 동원된다. 초음파와 MRI 중 어떤 영상을 보느냐에 따라 ‘초음파하이푸’와 ‘MR하이푸’로 구분된다.
김재욱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MR하이푸는 자기공명영상(MRI)과 고강도집적초음파를 활용하는 하이푸 치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술’”이라며 “골반강 전체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고, 실시간 장기 온도 모니터링도 가능해 기존 하이푸 부작용 위험을 현저히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장점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MRI 유도 방식의 하이푸만 임상치료용으로 허가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초음파하이푸는 체외에서 자궁근종이 위치한 환부에 고강도 초음파를 집중 조사, 조직을 괴사시키는데 그친다. 업그레이드된 MR하이푸는 근종 개수가 많거나 크기가 크더라도 꼼꼼히 치료할 수 있을 정도로 치료정확도가 높아 환자들이 만족해한다.
환자의 치료동선을 줄인 것도 장점이다. 초음파하이푸는 치료를 전후로 MRI를 별도로 찍어야 하지만 MR하이푸는 MRI를 찍기 위해 대기하거나 자리를 옮길 필요가 없으므로 한 자리에서 검사, 시술, 치료결과확인까지 마칠 수 있다. 민트병원의 경우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MRI 및 투시영상을 전문으로 판독하며 시술을 전담해 안심할 수 있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제외한 일반병원으로는 유일하게 MR하이푸 치료를 하고 있다.

자궁근종색전술은 사타구니에 2㎜ 정도 주사구멍을 내고 혈관 속으로 카테터를 삽입, 근종으로 이어진 혈관을 찾아들어가 입구를 색전제로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시술 후 근종에 공급되던 혈액이 끊기고, 영양분과 산소가 차단되며 크기가 줄어들고 증상이 호전된다. 괴사돼 쪼그라든 자궁근종은 몸속에 남아도 아무런 해가 없다.

김하정 원장은 “자궁근종은 보통 다발성으로 두 개 이상 생겨나는 경우가 더 흔하다”며 “이미 치료를 받았더라도 자궁의 다른 부위에 또 생기진 않는지 정기적으로 자궁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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