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ader]
자궁 보존하는 자궁근종 하이푸,
어떻게 받아야 유리할까
과거 중년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자궁근종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
30대는 물론 20대 후반에서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요즘 여성은 업무나 육아 등에 치여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식사, 수면부족 등에 노출돼 있다. 이런 경우 여성호르몬 밸런스가 깨지고 자궁근종 등 자궁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요즘엔 자궁근종으로 진단받은 경우 무조건 자궁적출을 권하지 않는다. 칼을 대지 않는 비침습적 자궁근종 치료법이 나오고, 이와 관련된 시술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궁을 단순 임신•출산만을 위한 기관이 아닌 여성성의 상징기관으로 이해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며 이러한 분위기도 자연스러워졌다.
이 중에서도 자궁근종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치료가 ‘자궁근종 하이푸’다. 자궁근종 하이푸는 고강도집적초음파(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를 65~100도 고열로 종양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절개 없이 이뤄져 자궁내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장비를 통해 치료하게 된다. 하이푸는 자궁 내부를 관찰하는 영상장치에 따라 초음파유도 ‘초음파하이푸’와 MRI유도 ‘MR하이푸’로 나뉜다.
어떤 종류의 하이푸든 절개 없이 치료가 이뤄진다. 장비를 복부 등 근종이 있는 곳에 위치시켜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이어서다. 이렇다보니 마취할 필요도 없고 회복기간이 빨라 환자 부담이 적다. 과거에 비해 환자 연령대도 젊어지며 하이푸처럼 자궁보존, 비절개 시술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영선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서울 송파구 문정동 위치)은 “성공적인 자궁근종 하이푸치료에서 중요한 요소는 온도조절과 고화질 영상 확보”라며 “자궁근종 하이푸는 고열을 활용하는데다가 시약확보가 좋지 않은 경우 자칫 정상조직까지 손상되는 등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R하이푸는 MRI(자기공명영상)를 적용해 체내를 3차원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이는 MRI가 초음파에 비해 입체적인 영상 및 시야 확보가 유리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MRI 영상을 통해 온도를 측정할 수 있어 이를 바탕으로 과하지 않은 에너지로 효율적인 치료가 이뤄진다. MR하이푸에는 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자동 조절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어 이러한 부작용을 막는데 기여한다. 가령 치료 중 기기 등이 과열된 경우 자동으로 쿨링시스템이 가동돼 스마트한 치료가 가능하다. 시술 전후 필수 검사인 MRI 촬영까지 자리 이동이나 대기 없이 원스톱으로 이뤄져 검사•시술•치료결과 확인이 한 자리에서 이뤄지는 것도 강점이다.
김영선 원장은 하이푸 치료가 만능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도 우려했다. 그는 “하이푸가 자궁근종 절개수술에 비해 출혈, 통증이 적긴 하지만 ‘부작용이 아예 없다’는 것은 과장된 말”이라며 “시술자의 숙련도, 혹은 사소한 실수에도 2도 이하의 피부화상, 자궁내 정상조직 손상, 피하지방 열손상, 좌골신경 손상, 장 파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궁근종은 한가지 타입만 있는 것이 아니고 복합적인 양상을 띠는 만큼 모든 근종에 하이푸치료를 100%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제대로 진단해 적절한 치료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근종이 너무 크거나 개수가 너무 많다면 자궁근종 하이푸만으로 치료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김 원장은 “적절한 치료기준과 안전성이 1원칙이며, 하이푸에 맞는 근종을 선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경우 하이푸와 자궁근종색전술을 병용하는 통합치료에 나서기도 한다. 자궁근종색전술은 근종으로 향하는 혈관에 특수약물을 주입해 영양공급 및 혈액을 차단해 근종을 괴사시키는 안전한 치료법이다. 최소침습으로 이뤄져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
민트병원은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 산부인과 전문의 등이 다학제적 접근을 바탕으로 자궁근종 통합치료에 나서고 있다. 김영선 원장은 국내서 가장 많은 하이푸 관련 SCI급 논문을 발표하는 등 자궁근종 관련 활발한 연구로 치료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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