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더] 겨울철 하지정맥류 악화시키는
생활습관 3가지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광수 기자
입력 : 2018.01.30 16:41
한파에 하지정맥류 환자는 더욱 힘들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혈관근육이 수축되고, 이 현상이 오래 유지돼 평소 앓고 있던 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건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는 습관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사우나•뜨거운 목욕 지양해야
겨울철에는 다리에 피로감을 느끼기 쉬워 따뜻한 곳에서 이를 풀어주려 한다. 일시적인 부기나 무거운 느낌을 해소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자주 반신욕•사우나에 나서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그면 다리정맥 확장으로 다리 쪽으로 피가 몰려 부종과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오히려 피하는 것이 좋다.
■ 타이트한 롱부츠도 ‘레드라이트’
보온을 위한 타이트한 부츠도 하지정맥류 환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간혹 롱부츠를 신고 돌아다닌 뒤 귀가하면 발이 유난히 차갑고 저린 경험을 하기 쉽다. 이는 롱부츠가 무리하게 다리를 조여 정맥 내 압력을 높이고 다리 전체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부츠를 고르는 것이 좋다. 비슷한 맥락에서 스키니진, 레깅스 등도 다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다리건강 위해 등산? ‘피해야’
등산은 건강에 매우 유익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는 피해야 한다. 다리근육을 오래 사용하면 약해져 있는 다리혈관이 급증하는 혈액량을 감당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같은 이유에서 스쿼트 런지 등 고강도 하체근력운동도 삼가는 것이 좋다.
김건우 원장은 “스키나 스노우보드 등 겨울스포츠 마니아도 하지정맥류를 치료한 뒤 즐겨야 한다”며 “추운 날씨에 다리에 갑작스럽게 힘을 주면 정맥류 진행이 빨라져 동반 증상의 정도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고 완화하는 데 좋은 운동은 가벼운 걷기, 요가, 수영 등이다. 평소 비만 및 과체중은 정맥 내 압력을 높여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 원장은 “가벼운 하지정맥류 단계에서는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생활습관을 조정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관리된다”며 “하지만 방치하면 통증과 만성피로는 물론 피부와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더 심하면 괴사가 일어나 증상이 심한 경우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하지정맥류 치료는 혈관경화요법, 레이저혈관폐쇄술, 고주파혈관응고술, 정맥제거술 등 다양하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간단한 시술로 교정할 수 있다.
최근에 주목받는 것은 ‘베나실’(Venaseal)이다. 의료용 접착제로 간단하게 망가진 혈관을 치료하는 하지정맥류 치료법이다. 집도의가 초음파 영상가이드를 보며 정맥에 2㎜ 정도의 얇은 의료용 도관(카테터)을 삽입, 문제 혈관에 카테터로 생체 접착제를 주입해 늘어난 혈관을 붙여주면 끝이다.
주입과 동시에 해당 혈관은 폐색되고 혈류는 멈춘다. 접착제는 체내에 서서히 흡수돼 안전하다. 베나실 치료는 마취하지 않고, 시술 후 통증이 적고 멍이 들지 않으며, 압박스타킹을 착용할 필요가 없어 당장 출근하거나 학업에 나서야 하는 직장인•학생들에게도 적합하다.
김건우 원장은 “베나실은 문제가 되는 혈관에 접착제를 얇게 주사해 폐쇄시켜 정맥피가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고 하지정맥류를 근본적으로 치료한다”며 “혈관 초음파검사를 통해 문제혈관을 정확히 짚어내는 게 시술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경험이 풍부한 집도의와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의료장비를 갖춘 의료기관에서 시술 받아야 만족도가 높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술에 앞서 혈관초음파, 혈관조영술 등 면밀한 검사로 문제 혈관을 정확히 짚어내고, 세밀한 시술로 재발률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